욥기는 언제나 극한의 시련 앞에서도 사람의 믿음과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온갖 재산을 잃고, 건강까지 무너졌지만 욥은 "나와 함께하시는 분"을 의심하지 않았죠. 한편, 유마경의 주인공인 유마거사는 병상에서도 세상을 고치려 하지 않고, 그저 연꽃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의 미소에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힘"이 숨어 있었죠.
저는 오늘 이 두 고전을 머릿속에 놓고 제 삶을 비춰보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제 고민은 욥이 겪은 재앙에 비하면 "작고 둥글둥글"합니다. 맞아요, 둥글둥글. 그건 바로 거울 속에 비친 제 체형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장난 삼아 "행복을 많이 먹은 몸"이라 부르곤 하죠. 그런데 웃기죠, 행복을 많이 먹었다면 왜 통장 잔고는 바닥난 걸까요? 경제적 빈곤과 둥근 체형이 동시에 찾아온 건, 어쩌면 우주의 개그 코드일지도 모릅니다.
욥기 속 욥은 친구들의 비난과 의심 속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유마경의 유마거사 또한 병든 몸으로도 세상을 가르쳤죠. 그렇다면 나도, 월세 고지서와 체중계가 번갈아 공격해오는 이 상황에서 마음만은 빼앗기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가난'과 '뚱뚱함'을 단점으로 보지만, 다른 시각도 가능합니다. 가난은 나에게 소비보다 관계에 가치를 두는 법을 가르쳤고, 이 넉넉한 체형은 겨울바람쯤은 쉽게 이겨내게 해줍니다. (혹은, 음식 맛을 더 즐길 수 있는 '관능적 장점'을 주죠.)
욥처럼, 주어진 순간을 묵묵히 받아들이면 언젠가 새로운 길이 열릴 겁니다. 유마거사처럼, 몸이 불편하거나 현실이 팍팍해도,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우리를 지켜주는 '마음의 연꽃'이 될 겁니다.
혹시 오늘 거울 속의 당신이 평소보다 둥글게 보이더라도, 혹은 지갑 속이 바람 부는 소리를 내더라도, 괜찮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미소 짓는지에 훨씬 더 오래 기억을 남기거든요. 오늘도 욥의 끈기와 유마경의 미소처럼, 우리의 하루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과 웃음을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