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객실 예약 메뉴가 오픈되었습니다"라는 메일이 날아든다.
직장인의 주말 선물은 아니다.
기본요금 59,900원 추가서비스요금 5,000원/인.
성인 3명이면 합계 74,900원이어야 하는데, 화면에는 추가서비스요금 15,000원만 떡하니 떠 있다.
대표님의 분노가 즉시 터진다. "잘못된 요금을 보여주면 계속 클레임 발생합니다. 수정해 주세요."
기획자는 즉시 "한번에 기본요금 추가서비스요금 보이도록 스테이징까지 작업 완료"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 날 "Step 1, Step 2, Step 3 순서로 보여야 합니다"라는 새로운 성서가 내려온다.
LuxeStay 프리미엄과 QuickBook 프리미엄의 차이를 두고 벌어지는 전쟁.
"기본 2인 초과 후 추가요금만 표시됩니다."
"QuickBook 프리미엄에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개발자가 끼어든다. "제가 알기론 여기에서 보여주는 요금은 기본 2인 초과 후 추가요금입니다."
모두가 서로의 화면을 의심한다.
실제 예약은 들어오는데, 화면은 여전히 '요금 확인' 버튼을 기다린다.
1 체크인 날짜, 2 숙박일수, 3 옵션 변경 버튼, 4 인원계산, 5 부가서비스 팝업, 6 예약 완료 버튼.
이사 정이 번호를 매겨 검수한다.
"예약 완료 버튼이 동작하지 않습니다."
"취소 버튼을 찾을 수 없습니다."
"테스트 예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종 확인 팝업을 띄워주세요."
이사 정이 답한다. "예약 취소 버튼이 아주 작은 삭제 버튼으로 제공되었습니다. 문구를 예약 취소로 변경하겠습니다."
작은 버튼 하나가 호텔의 운명을 결정한다.
성수기가 다가오는데, 우리는 여전히 "체크인 24시간 전까지만 변경 허용" 로직을 다듬는다.
선결제 vs 현장결제 잔액 확인 논쟁.
"선결제면 잔액 < 총요금 시 '잔액 부족' 에러."
"부분 결제 허용 케이스 때문에 협의가 있었는데 LuxeStay 프리미엄에서는 없다고 보고 무조건 체크."
대표님이 묻는다. "프리미엄 앱의 LuxeStay 결제 로직 검증 완료되었나요?"
답은 늘 같다. "내일 오전 배포 후 테스트하고 메일드리겠습니다."
'내일'은 영원히 오지 않는 직장인의 시간 단위다.
시스템 선구축 vs 프론트 선공개 논쟁.
"프리미엄 API 3개(객실 가용성 확인, 요금 계산, 예약생성)를 먼저 완성해서 주요 제휴사에게 제공."
"LuxeStay 프론트를 QuickBook 프리미엄과 동일하게 먼저 오픈."
결국 프론트 페이지가 배포되고, "test_hotel 계정으로 브라우저 주소창에 직접 입력해서 테스트"하라는 지침이 떨어진다.
고객은 기다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주소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가장 웃긴 건 이 모든 혼란이 59,900원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기본요금 하나 때문에 대량 예약 기능은 "추후 검토", 날짜 선택 화면은 "별도 개발요청",
취소 버튼은 "작은 삭제 버튼"으로 축소된다.
"블랙리스트 고객 차단, 연락처 유효성 검사, 특가상품 중복예약 금지"까지 포함한 에러코드 목록이 쏟아지는데,
실제 고객은 "요금 다시 계산" 버튼만 찾는다.
직장인은 매일 이 계산기를 두드린다.
3인 × 5,000원 15,000원, 기본요금 59,900원 더하면 74,900원? 아니 129,900원?
"추가서비스요금만 보여주고 있다"는 대표님의 질타에,
기획자는 "예상 추가 비용만 표시"라고 변명한다.
현실은 더 단순하다. 고객이 프리미엄을 선택하면 돈이 나간다. 화면은 나중에 고치면 된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오전 배포."
이사 정의 마무리 선언.
하지만 새벽 메일함에는 여전히 "수정해 주세요"가 기다린다.
프리미엄 요금은 빠르게 고쳐지지 않는다.
오히려 클레임만큼 느리게, 확실하게 쌓인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핸드폰을 확인한다.
"LuxeStay 프론트에 프리미엄 객실 준비되면 알려주세요."
버튼을 누르려다 멈춘다.
내 인생도 프리미엄 객실 요금처럼 기본요금 추가서비스요금으로 계산된다.
기본요금은 월급, 추가서비스요금은 이런 새벽 메일들.
총 인생 비용 무한대.
내일 아침, 다시 "안녕하세요 대표님"으로 시작할 루프.
LuxeStay 프리미엄은 배포되었지만, 우리의 서비스는 여전히 기본 2인 초과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