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와 법구경이 내 뱃살을 구원하소서




창세기와 법구경이 내 뱃살을 구원하소서: 뚱뚱함과 냄새 남 편
첫째 날, 나는 다짐했다. "오늘부터 다이어트!" 그런데 냉장고는 창세기의 바다처럼 넓고 깊었다. 사과 하나 집으려다 피자 두 판을 건져 올렸고, 콜라는 포도주로 변했다. 기적은 일어났다. 내 허리둘레가.

둘째 날, 달리고 또 달렸다. 법구경이 말하길, "마음이 앞서가면 몸은 따라온다"는데, 내 마음은 이미 소파 위 넷플릭스 시즌3에 도착했고, 몸만 운동장에 버려졌다. 숨이 차오를 때 풍겨온 내 향기… 아, 그건 승리의 땀이라기엔 너무 진득했다. 지나가던 고양이가 코를 막았다.

셋째 날, 체중계 위에 올랐다가 체중계가 내렸다. "과부하"라는 메시지가 법구경의 게송처럼 간결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설교했다. "망했지만, 먼지처럼 가볍게 살아보자." 그러자 먼지가 진짜로 일어서 박수쳤다.

넷째 날, 친구가 말했다. "운동은 꾸준함이 답이야." 나는 꾸준히 회피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핑계: "오늘은 휴식도 훈련이야." 내 근육은 인내를 배웠고, 내 배는 지혜를 얻었다. 접이식 의자처럼 접히지 않는 지혜.

다섯째 날, 땀 냄새의 신비를 깨달았다. 누군가에겐 '자연의 향', 내게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동 실행'. 엘리베이터에 타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예배와 같았다. 모두가 조용히 손사래로 축복했다.

여섯째 날, 나는 거울 앞에서 창세기처럼 선포했다. "빛이 있으라!" 그런데 켜진 건 욕실 형광등뿐. 내 배꼽 그림자가 달처럼 차오르는 장관. 나는 손을 모아 외쳤다. "허리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소서!" 대신 허리에 새 주름과 새 티가 임했다.

일곱째 날, 쉼을 얻었다. 피자 앞에서 마음을 비웠다. 법구경을 펼치니 글자가 말하더라. "탐욕을 버리라." 나는 고개 끄덕이며 마지막 조각만 남기고 다 버렸다. 그 조각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밤 11:59에 돌아와 내 침대에서 은총처럼 발견되었다. 그리고 나는 구원받듯 삼켰다.

마침내 나는 깨달았다. 뚱뚱함은 내 탓이 아니었다. 창세기가 말하듯, 태초에 맛있는 게 너무 많았다. 그리고 법구경이 말하듯, 집착을 놓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체중계 집착을 놓았다. 숫자는 남의 종교다. 내 종교는 배꼽춤이다. 냄새? 그건 성스러운 향로 연기다. 다만 다음 주부터는 향 좀 약하게 피워보려 한다. 내 고양이가 이사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 이전